한정환 2018년 08월 15일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그곳에 가다, 경주 구 서경사(慶州 舊 西慶寺)
[천년고도 경주탐방 제9편] 일제강점기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광복절 73주년을 맞이하여 오늘은 일제강점기때 지은 경주 구 서경사(등록 문화재 제290호)로 발길을 옮겨 보았다.
어릴 적 대부분을 이곳 주위 동네에서 자란 필자는 오랜만에 찾은 구 서경사가 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온다. 일제강점기때 지은 이 건물은 한때 경주 사방관리소 건물로 사용되어 오다가 한동안 보존만 하여 왔던 곳이다. 현재는 무형문화재 제34호인 정순임의 판소리 전수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주에는 일제때 지은 건물이 이곳 구 서경사 이외에도 경주역 주변 철도관사도 있었다. 철도역 부근이 현대화 되면서 건물들이 거의 다 철거되어 옛날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또 하나 일제 강점기때 야마구찌 병원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경주경찰서 앞에 있는 화랑수련원 건물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국립경주박물관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세워져 있지만 박물관을 이전하기 전까지 경주 박물관으로 사용했던 건물로 경주문화원이 있다. 경주 문화원은 조선총독부 경주 분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구 서경사,화랑수련원,경주문화원 건물이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 건물로 남아 있다.

경주 구 서경사 건물 구조를 보면 단층이면서 이층 같은 느낌으로 지어져 있고 일부 지면은 건축물과 조금 공간을 둔 곳도 있다. 일본사람들이 지은 건물인데 창살은 우리나라 한옥과 별반 차이가 없다. 지붕의 끝 부분을 보면 화려한 장식 없이 그냥 단조롭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지붕 꼭대기 삼각형 구조는 우리나라와 많이 닮은 면이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조동종이 경주 지역에서 포교하려고 지은 불교 건축물이다. 지붕이 건물 높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정면과 측면의 길이가 일대일 비율에 가까워 위에서 바라본 건물의 평면이 정사각형이며, 정면의 지붕이 돌출되어 있는 등 일본 전통 불교 건축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경주 구 서경사 건물은 현존하는 일제강점기 건물중 보존이 가장 잘 된 곳으로 현재 판소리 전수관으로 사용되지만, 일제 강점기 아픈 기록들을 한데 모아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건물의 용도에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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