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간다. 18일 오후 오동도를 걸으니 벌써 동백이 활짝 피었다. 시인이 따로 있나. 동백길을 걸으니 나도 몰래 시인이 된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시상을 모이에 옮겨본다. 붉게 물들어 가는 오동도는 동백섬이 틀림없다.


붉은 동백
심명남

갯바람이 차디잔 깊어가는 엄동설한
남도의 땅 여수에 동백꽃이 피어나네

서먹한 그리움이 짙어지는 십이월
가지마다 빨간 동백이 주렁주렁 열렸네

고기잡이 나선 지아비를 기다리다
도적떼 들이닥친 오동도 동백꽃의 전설

절벽에 몸을 던진 여인의 순정은 하이얀 눈 내리는날 붉게 피어났다네

머나먼 세월의 뒤안길에
오동도 동백길은 연인길로 변했네

'꽃길만 걸어요. 진짜 진짜 사랑해'가 내걸린 꽃길을 걸어가네

무심한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도
가슴 한켠에 마르지 않는 여심화

어쩌자고 어쩌자고
내 마음속 그리움은
동백꽃으로 빨갛게 물들어가나

2

모이 팔로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