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2019년 01월 12일

봄이 오나부다.
눈이 부실정도로 따스한 햇살에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된다. 겉옷을 벗어 던지고 가볍게 걸었다.

여유부린다는 말은 오늘 산책길에 적당히 어울리는 단어였다.

그 어느해보다도 추울거라는 예보는 살며시 빗겨나갔다. 추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움츠릴정도는 아니었다. 겨울이면 꽁꽁 얼었던 내 마음이 살얼음으로 유지됐다면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터벅터벅 돌바닥 밟는소리, 아삭아삭 나뭇잎 밟는 소리, 누각사이로 얇게 비치는 하늘에, 푸르지 않은 나무도, 여전히 푸른 나무도 오늘만큼은 내 친구였다.

혼자 걷는 공원길은 다 '내꺼'였다.
계속 '내꺼'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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