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새끼를 낳은 고양이어제 산나물을 뜯기 위해 산을 올랐다. 한 중턱에 다다르자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 보니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낙엽에 쌓여 어미를 찾고 있었다. 내가 소리를 내자 어미 고양이가 근처로 급히 이동해 왔다.

혹시 자기 새끼를 해할까 경계하는 태세를 취하는 어미 고양이를 뒤로 하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쩌다 저 곳에서 새끼를 낳아 키운다고 저러나? 내일은 먹이를 조금 준비해서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산나물이 있음직한 곳으로 이동했다.

오늘 먹다 남은 생선과 돼지고기를 가지고 고양이가 있는 산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소리가 없었다. 어미도 없었다. 조용히 내려 가 보니 두 마리 모두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어미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 끝내 운명을 달리한 것 같다.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고양이를 불러 보아도 어미는 끝내 오지 않았다.

주인은, 제대로 돌보지도 못할 거면서 왜 데려다 키우다가 버리다시피 방치했는지 모르겠다. 어미 고양이는 자기 자신이 먹을 먹이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사람들이 버린 음식찌꺼기에 의존하거나 아니면 들쥐나 두더쥐 등을 사냥해야 하는데 음식찌꺼기는 버려진 개들, 새들, 다른 고양이들의 경쟁이 심해고 사냥도 그리 쉽지만은 않으므로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을지 모른다.

자기 몸조차 온전히 돌보지 못할 상황에서 밤기온은 아직도 차운데 새끼들까지 거두어야 하니 아무리 모성애가 강하다한들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 여건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산을 내려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주인이 원망스러웠다. 꽃 피워 보지도 못하고 추위와 굶주림과 외로움에 지쳐 생을 마감한 아기 고양이의 넋을 달래본다.

요즘 주위에 버려진 개들과 고양이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의 또 다른 사회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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