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렀거라!!” 올여름 폭염은 두렵지 않다
경주 수도산 아래, 조개 구잇집 사장의 굿 아이디어
지난 19일 오후, 평소 다니던 송화산 쉼터 쪽으로 가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땀을 식히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유익한 말도 많지만,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 그러다 어느 분이 수도산 아래 조개 구잇집에 폭염을 식히는 분수가 있다고 한다. 뭔가 하고 궁금하여 바로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아직 영업을 하지 않아 분수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분수라고 부르지만 우리가 보통 보는 분수가 아니고, 비닐천막 지붕 위에 열을 식혀주기 위해 설치한 관수 작업용 분사형 비닐 호수이다. 검은 비닐 호수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지하수에 설치한 모터를 가동하면 작은 구멍 사이로 물이 분사되어 나오는 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폭염이 내리쬐는 한여름 비닐천막 지붕 위에 이를 설치하여 가동하면, 더위를 식히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구잇집 사장을 찾아 물어보았다. 지하수는 겨울에 미지근하고 여름에는 아주 차갑다. 여기에 착안하여 지붕 위에 분사형 비닐 호수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지하수 온도를 체크해 보니 16도 정도 된다. 아주 차갑다.

저녁에 다시 이 집을 찾아 분사되어 나오는 지붕 위의 모습을 촬영하였다. 겉보기엔 비닐천막 지붕이고 더울 것 같아 손님들이 없을 것 같았는데 다른 집 보다 더 많다. 조개 구잇집 사장의 조그마한 굿 아이디어 하나로 영업은 물론 올여름 폭염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정말로 “더위야 물렀거라!!’이다.

천년고도 경주는 한옥 기와집이 많다. 여름철 기와집은 낮에는 시원하지만 밤이 되면 덥다. 기와가 하루 종일 햇빛에 달구어져 뜨겁기 때문이다. 조개 구잇집 지붕 위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 한참을 쳐다보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들 한옥 지붕 위에도 설치해야겠다고 한다. 정말 더위를 식혀줄 굿 아이디어다.

최신 모이

모이 팔로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