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웅 2019년 11월 28일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겨운 무소유길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은 많은 이들을 선암사를 찾는다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아는 이들은 송광사 불일암을 찾습니다.

가을이 어느덧 멀찍이 떠난 늦가을 어느 날, 아내가 좋아하는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 다녀왔습니다.

송광사 경내에서도 깊은 신중에 자리 잡은 불일암은 법정 스님이 1975년에 내려와 1992년까지 지내며 글을 쓴 곳으로 ‘무소유’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불일암으로 가는 길을 ‘무소유길’이라 부르며 약 30분 정도 호젓한 오솔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무소유길이라는 이름처럼 욕심을 덜어내며 걷다 보면 편백나무 숲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대나무 숲에 눈마저 시원해집니다.

떨어진 낙엽이 쌓여 걷는 내내 서걱서걱 낙엽 밟는 소리는 귓가에 스치고 따스한 햇살이 드리워진 곳에 핀 동백꽃이 피어 암자를 찾는 이들을 반겨줍니다.

도착한 불일암은 너무 고요하여 절로 묵언하게 되고 법정 스님이 잠들어 있다는 후박나무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불일암에 거처하시는 스님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만 들려오는 불일암에서 아내와 잠시 눈을 감고 사색에 빠졌습니다.

불일암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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