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지워지고 없다
먼산과 하늘, 제 몸을 풀어놓은
나무 그림자만 가뭇 물에 떠있다
비가오고
바람불어
마음속의 길도 헝크러졌을 때

그 곳으로 가면 길이 보인다
겨울 기러기, 나목, 푸른 밀밭, 높은 산…
서시천을 따라가면 길이 보인다

바람불어
비가와서
되레 좋은날이 있다.

<구례 서시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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